65분 2002-06-07 금 윤호(정재곤)는 하는 일마다 대박이 터지고 준재벌인 처가의 후광까지 입어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펀드매니저다. 하지만 가정에선 폭력 남편이자 망원경으로 남의 집을 훔쳐보는 걸 취미로 삼는 관음증환자다. 윤호와 약혼을 하고도 전 애인과 달아난 죄로 결혼 후 하루도 매일 같이 맞고 살아온 윤호의 아내 소정(김여랑)은 윤호의 폭력을 싫은 내색 없이 묵묵히 견디며 산다.윤호의 앞집으로 이사온 연주(강소정)는 두 명의 애인과 관계를 갖는다. 어느 날 연주의 집에서 두 애인 사이에 주먹질이 오가다가 그 중 한 명이 죽게 된다. 그들은 죽은 사람을 저수지 근처에 매장하고, 윤호는 현장까지 끈질기게 미행한다. 윤호는 이 살인 사건을 빌미로 연주를 협박하지만, 연주는 오히려 윤호를 사생활 침해로 고소한다. 연주의 강경한 반응에 황당한 윤호는 자신이 목격한 살인사건을 모두 털어놓게 된다. 하지만 연주는 전혀 물러서는 기색이 없자 윤호는 급기야 매장한 장소를 찾아가지만 그 곳 어디에도 시체가 없다.